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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입니다만 한번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29 회한 3 2,562

대략 이 게시판의 논쟁들을 눈팅해보았습니다. 저도 각 제도의 장단점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라서요.^^

현재 전 미국에 유학와서 탁구레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케이스라 한국의 부수제와는 다른

이 레이팅 제도가 생소하긴 했습니다. 아직 대회를 직접 참여한 적은 없습니다만, 참관은 했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설을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논점의 주 포인트가 자꾸 돈 혹은 인력 이야기로 귀결되는데요.

이것은 한국에 레이팅 제도를 도입하려는 궁극적 목표나 전망이 제가 볼 때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자꾸 돈이 필요하다/필요하지 않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엇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레이팅 제도를 지금까지 운영해온 생활체육적인 방식으로 하면 이것은 분명 돈과 인력이 많이 소모될겁니다.

생활체육이란 개념엔 분명 뭔가 좀더 자율적 성격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해보려 했는데도

자발적으로 돈을 내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다-따라서 무슨 제도를 도입하든 과연 누가 돈을 내고

하려 하겠는가? 라고 누군가 말씀하셨더군요. 제가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이건 결국 한마디로 공유자원 비극/혹은

무임승차원리와 비슷한 개념이라 봅니다. 의무나 강제성을 제해버렸으니 결과적으로 한국 생활체육계에 탁구인들이

많이 몰리게 된 것이죠. 그 많은 사람들 중엔 자발적으로 돈을 안 내려는 사람은 물론이고, 경기 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 그냥 말 그대로 취미삼아 즐기고 싶은 사람 등등이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사람들은 한 마디로 레이팅 제도 같은 것으로 굳이 관리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닌 겁니다.

어떤 대회엔 천 명이 출전하더라. 이 천 명을 대체 무슨 수로 일일이 체크해서 관리할 것이냐.

예 맞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요되는 자본 시간 노동력은 엄청날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레이팅 제도 역시

그 많은 사람들을 무조건 다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의무 역시 없다고 봅니다 전.


생활체육의 장점은 바로 자율성에 좀더 무게를 둠으로써 한국 사람들에게 탁구를 많이 알리고 저변을 확대했다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이 특성 그대로 레이팅 제도를 도입해서 똑같은 분량의 탁구인구를 관리한다? 상당히 어려울 거 같습니다.

뭐 요점은 간단합니다. '공인된 기관 산하에서 제대로 데이터 관리 받고 싶은 사람은 받고-그마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되고,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지마' 죠. 

제가 있는 미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탁구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반 회원, 레슨 회원, 방문객 정말 다양한데, 실제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사람들-레이팅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레슨 회원들입니다.

말 그대로 '할 사람은 하고 말 사람은 마' 입니다.


레이팅 제도가 순수한 시장논리에 의해서 돌아간다면야 돈/인력 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닐겁니다. 분명 도입이 가능합니다.

근데 이걸 지금껏 생활체육의 부수제를 살짝 변형한 정도의 개념으로만 한국인들이 받아들인다면, 거기엔 정치인들이라든가

위원회라든가 밥상에 숟가락 얹을 파리들이 지금껏 한국사회가 그래왔듯 당연히 꼬일겁니다.


최소 제가 생각할 때-이런 게시판에서 열띤 논쟁을 펼치는 분들은 탁구에 대해서 열정이 상당히 강한 분들일거라 봅니다.

이런 분들은 레이팅 제도 등으로 제대로 관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말씀드리자면-

 

제도를 도입함으로 한국 탁구계가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냐? 가 제가 볼 땐 논점이 되야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단순히 탁구 인구를 더 많이 늘려서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게 목표라면 레이팅 제도보다는 현 부수제가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알맹이-어떤 의미에선 엘리트란 개념이겠죠-를 제대로 최대한 많이 가려내겠다는게 목표라면

레이팅 제도가 나을 겁니다. 레이팅 제도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competition'입니다. 대회를 위한 제도입니다.



그럼 실상은 어떠한가?를 말씀드리자면,


사실 제가 참관한 한 대회의 경우, 규모가 작은 대회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의외로 전문적으로 보이진 않더군요.

심판도 없고, 서비스 규정 제대로 안 지키는 건 마찬가지고, 점수 카운터도 없고... 테이블과 테이블 간 간격도 협소하고,

(물론 예선 기준입니다), 각 테이블 상태도 제각각에 상당히 퀄리티가 낮은 테이블들이고...

한 50명?이 참가한 대회였는데 9시 반 시작해서 저녁 5시인가 6시경에 끝나더군요.

즉, 뭐랄까..... 그냥 저대로도 서로들 만족하며 친달까요. 경기 기록도 선수들 본인이 직접 일일이 하고요.

대신 한국처럼 누군가 주최자 입장에서 쓸데없이 개입해서 밥상에 숟가락 얹는, 그런 것 따윈 전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시시비비가 적고 훈훈한 분위기입니다.


개인적 소감은-굳이 하이 퀄리티를 많은 예산을 끌어들어가며 한다라기 보단, 주어진 퀄리티 하에서 최대한 경쟁구도를

유발한다. 뭐 이렇더랬습니다. 어차피 참가한 선수들의 주 목적은 물론 자신의 레이팅 상승에도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자기 실력에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에 있거든요. (그래도 테이블 당 점수 카운터나 심판 없는 건 좀 너무하다 느껴졌습니다만...)



 

Comments

6 쌍립

아~~~~

탄식이 나옵니다.. 뭔가의 문제가 있음을 알거나 느끼지만..

이렇게 글로 풀어내신 분은 없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활체육에서 부수,핸디적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해도해도 끝이없는 얘기 같네요
제가 탁구를 막시작한 13년 전에는 부수를 빨리 올릴려고 발버둥친거 같은데
지금은 각 구장별 소규보 리그전이 많이 개최되고 상금이 걸리다보니 부수를 안올라갈려고 발버둥을 치는거 같습니다,
리그전이 활성화된 구장에 구장리그전  부수체계를 마련하자고 해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어렵습니다.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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