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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의 추억 - 첫번째

94 오늘 아침 18 271

특정 종교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감안해 주세요.

 

오래된 이야기다.

한 20년전쯤... 아니 20년은 넘은 것 같다. 거의 25년전쯤....?

 

시작은 교회 주보의 한 광고에서 시작됐다.

 

-00월 00일 교회내 탁구시합을 개최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XXX 장로님께 문의 하시길 바랍니다.

 

탁구라... 이민오기 전에는 곧잘 쳤었는데 이민와서는 거의 쳐본 기억이 없다.

탁구장이 LA 한인타운 중심에 있으니 이곳에서 가려면 거의 40분 차타고 가야한다.

아는사람도 없는데 같이칠 사람없이 그 먼거리를 갈 필요는 없으니 잊고지낸지 오래된 운동이다.

하지만 이민오기전까지는 동네에서 심심찮게 쳤던 운동이라 갑자기 의욕이 생긴다.

교인들의 상태가 나와 같다면 대개의 분들이 탁구쳐본지 오래되셨을 거고 실력들이야 뭐... 그렇고 그렇겠지.

 

XXX 장로님께 참가를 신청하니 장로님이 한가지 부탁을 하신다.

혹시 모르니 다른분들 사용할수있는 탁구채를 몇개 구해달라는거다.

곤란하다...

미국에는 탁구라는 운동이 그저 애들과 같이 똑딱이는 운동으로 치부되는지라 내가 봐온 라켓들은 전부 나무 판대기에 달랑 울퉁불퉁 돌기가 튀어나온 러버 한장 붙여있는거다.

물론 러버가 아예 없는 나무판 라켓도 있다.

게다가 펜홀더 라켓은 어디서도 본적이 없다.

좀 곤란한 표정을 지으니 장로님이 OOO 집사님을 찾아가 보란다. 그분 탁구를 엄청 좋아한다나...

 

우선 경계심이 앞선다.

이거 숨어있는 라이벌 아닌가...?

어쨌든 집사님을 만나서 물어보니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며 이곳을 찾아보란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키고 윈도우가 작동되길 기다린다.

컴퓨터는 최초의 펜티엄 66 이였나.. 뭔 숫자가 뒤에 붙어있고 운영체계는 윈도우95. HDD는  540 메가바이트.(기가바이트가 아니다.) 아직 486DX 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당시 최첨단 컴퓨터다.

자... 인터넷을 작동시키자. AOL 을 클릭하고 기다리니..

턱...

턱...

턱...

.... 전화선 모뎀을 이용한 14.4k 의 속력이 나를 미치게 한다. 빨리 28.8k 로 올려야 할텐데...

한 2분 기다리니 1cm 씩 내려오던 화면이 완성됀다. 예전의 인터넷은 인내심 기르기에 최적화 되어있었다.

자.. 화면이 다 나오면 이제좀 빨라진다.

인터넷 주소를 넣고 기다리니 다시

턱... 턱....턱...

아까보다는 빠르지만 역시 시간이 걸린다.

다 나온 화면을 보니 가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그리고 몇개의 라켓 그림이 올려져있다.

됐어. 펜홀더의 사진을 확인한 나는 전화번호를 종이에 받아적고 인터넷을 껐다.

인터넷이 켜져있으면 이상하게도 전화 할때 지직~ 거리는 소리가 난다.

물론 핸드폰이라는 꿈의 물건은 없을때의 이야기다.

아! 있긴 있었다. 모토롤라 라는곳에서 나온 벽돌 핸드폰...

어느날 친구들이 같이모여있을때 개인 가게를 갔고있던 한 친구놈이 이걸 갖고 얼마나 으스대던지...

59초 까지 통화가 1달러 라고 친구들에게도 잘 안빌려줬다.(그럼 왜가지고 나와 이밤에 어디서 전화온다고...? 그냥 자랑하려고 가져나왔지 너.?)

하긴 공중전화를 저크기로 축소해 가지고 다니는데 어느누구의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겠는가..?

 

어쨌든 전화를 걸었다.

영어로 전화통화를 하려니 좀 캥긴다. 머리속에 영어를 좀 생각해놓고 통화를 시작한다.

중언부언에 안통하는 말이 많았기에 그냥 간단히 통역해서 적어놓는다.

 

-너냐?

--나다.

-너 라켓파냐?

--그렇다.

-펜홀더 있어?

--있다.

-얼마냐?

--얼마다.

-좋아 간다.

--와라

-안녕.

--잠깐!

-뭐냐?

--전화 먼저하고 7시 이후에 와라

(7시 이후...? 가게가 끝날때쯤 오라는건가..?)

-알았다.

--좋다.

 

뚜뚜뚜....

좀 이상했지만 내일 한번 가보기로 하고 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뭔가 빠진것 같은데 뭐지...?

아차...! 주소를 안물어봤다... 뭐 괜찮아 인터넷에서 다시 찾지. 사실 그발음 들으면서 주소를 적을 자신은 없다.

그런데 다시 인터넷을 키니 또다시

턱...

턱...

턱...

.

.

.

 

으이그~ 신경질나... 화장실이나 같다오자.

 

다음날

저녁 7시쯤 전화통화를 한다.

 

-간다

--와라

 

이때는 당연히 GPS 도 없을때다. 두툼한 지도책을 옆에놓고 미리 찾아놓은대로 길을 따라간다. 한 30분 걸리겠네...

한참을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인터체인지를 통해 서쪽으로 방향을 꺽은후 얼마를 가다가 프리웨이를 내렸다.

그리고 다시 좌회전...

이미 시간은 어둑어둑해진터라 가로등만 을씨년 스럽게 비춰지는데 어디 가게가 있는건가...?

가다보니 어느정도 큰 사거리에 주변에 상점들이 늘어서있다. 옳지. 이근처인가 보군...

그런데 내가 본 지도에는 좀더 가게되어있다. 화려한 불빛이 켜져있는 사거리의 가게들을 지나니...

갑자기 길이 좀 좁아지면서 가로등의 갯수가 줄었다. 흠~~ 앞으로 사거리를 세개 지나서 네번째에서 우회전...

하나... 둘.... 셋.... 그리고 이번데서 우회전...

길은 더 좁아져서 1차선이 되어버리고 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가로등이 가끔씩 켜져있다.

이거 미국이라는 부자 나라가 너무 째째한거 아냐..?

이렇게 가로등이 띄엄띄엄 있으면 길 찾기 힘들잖아.. 그냥 빵빵하게 켜놓지않고...

왠지 모를 불안감을 감추느라 괜한 미국투정을 해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별로 차도 많이 안다니는 시간에 빵빵하게 불켜놀 필요는 없잖아...

흠~~~ 이번에 나오는 길에서 좌회전...

두꺼운 지도책을 들고 길을 찾던 나느 지도책을 옆자리에 내려놓고 좌회전을 준비한다.

자.. 여기서 좌..회..전...   으-앗~~~ 스톱! 스톱!

이게 뭐냐 갑자기 왠 게이트야...?

쇠창살 게이트가 앞을 떡! 하니 가로막고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게이트 옆의 작은 사무실에서 한사람이 나와서 내게 다가온다.

짧게 깍은머리에 약간 작은키... 그리고 험상굳게 생긴 얼굴...

척 보는 순간, 착 하고 들은 생각은...  음... 경비원을 시키려면 이런사람 시켜야돼...

점점 가깝게 다가온 그사람은 손가락을 움직여 내게 유리창을 내릴것을 지시한다.

꿀~꺽...! 입에고인 침을 삼킨후 또 무모한 영어 대화를 생각해본다.

뭐... 다 쓸데없는 이야기 였으니 결론만 통역하자면..

 

"왕서방 찾아왔다 해!"

"........."

 

내말이 이상하게 들렸나...? 아무말 없던 그사람은 조용히 내 차 앞에가더니 번호판을 적는다.

그리고 다가오더니 쪽지같은 작은 종이를 주면서 핸들앞의 공간을 가리킨다.

이거 여기 놓으라고...?  내가 종이를 올려놓는동안 이사람 사무실쪽으로 가더니 스위치를 눌러주고 다시 내게로 온다.

열리고 있는 게이트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사람이 다가오더니

 

"쭉 올라가서 세번째에서 우회전 하라 해."

 

어--? 당신 중국인이었어...?

내가 놀라고 있는데 이사람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선다.

어쨌든 게이트 안으로 들어서니 대로보다 훨씬 어둡다.

오르막길에 양옆으로는 나무와 잔디가 깔려있는것으로 봐서 이곳은 산을 깎아만든곳 같다. 이런곳에 가게가...?  설마...

 

다시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에서 우회전... 하고보니

왼쪽은 산구릉같이 나무와 비탈진 산이며 오른쪽에만 집들이 늘어서 있다.

가로등은 띄엄띄엄 있고 그나마 안켜진것도 있는데..

모든 집들의 불이 다 꺼져있다.

 

뭐냐 이건 정말....

.

.

 

 

 

**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여기서 한번 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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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0 탁구천재...
잘 읽고 갑니다...

Congratulations! You win the 38 Lucky Point!

94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M 고고탁
궁금합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Congratulations! You win the 5 Lucky Point!

94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30 dpedrosa
재밌네요

Congratulations! You win the 39 Lucky Point!

94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99 정다운
저도 좋은 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94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다음 글이 궁금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서론이 이 정도라면.... 기대 됩니다.
너무 기대를 하시면 실망이 크실까봐 걱정되네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2편도 얼릉 올려주세요~
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2편 글을 기대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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