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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와 나의 인생(4편 - 개발과 제조는 어려운 길)

M 고고탁 9 441

지금은 전문가가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세상에 전문가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습니다.

사회가 워낙 다양하고 세분화되다 보니 각자가 다 박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국토도 작고 인구도 적은데 정말로 많은 분야를 커버하고 있고 그래서 발전하고 있지만,

언젠가 인구가 줄어들고 단 한번이라도 성장동력이 꺽이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죠.

어제는 카탈로그를 정리해야 해서  카메라를 공부했습니다.

유튜브에서 RX10V 접사와 연사를 찾아봤는데 그와 관련된 정보는 없어서 혼자서 매뉴얼보고 처리했습니다.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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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가 현재까지 나온 라켓 구조 중에서 가장 반발력이 좋고 손감각이 좋은 구조입니다. 

인간의 머리가 정말로 좋습니다.

어떻게 이런 소재 구성으로 이런 느낌의 라켓을 만들었는지 첫 개발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위 개발자와 같은 생각으로 아래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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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바꾸고 개발 공정을 변화시켰으니 마땅히 혁신이라고 칭해도 됩니다.

이걸 시제품을 만들겠다고 광주테크노파크에 제안을 했더니

심사위원장이라는 분이 

"본인이 이 분야에서 25년을 일했는데 반발력이 증가되지 않아요.

뭘라 만들려고 하세요.

그냥 일본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시지"

라고 하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심사위원장의 역할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면 심사평가표에 그렇게 채점을 하면 되지

다른 심사위원들 앞에서 그 생각을 밝히고 종용하면 타 심사위원들한테 영향을 끼쳐서 공정한 심사가 되지 않겠죠. 

바로 이 점이 무식한 심사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심사에 영향을 끼쳤다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사실 25년을 이 분야에서 일했다는 점도 의심스럽습니다.

사실 중소기업기술개발진흥원 심사시와 광주 지역 심사시 발표를 해보면 심사위원 수준 차이가 큽니다.

중앙과 지방의 차이라고 할까요.

물론 기업 수준도 차이가 큽니다. 

중앙과 지방 차이처럼요.

 

누구나 과학적으로 유추해보면 제가 제안한 방식이 반발력이 목재보다는 좋아지는 것은 틀림이 없어요.

사실 여부는 해봐야 아는 것이고, 증명 부분이 필요해서 이런 시제품 사업이 필요한거겠죠.

지난 달 말에 전주에 있는 한국탄소기술융합원에서 이 아이템을 과제를 내라고 연락이 왔는데,

여러가지 고민하다가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과제를 내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고 무엇보다도

과제 제출하면 회사는 허덕이게 되는데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서입니다.

 

정부지원금 지원 대상은 비교적 제한적이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심사 대상이 아닙니다.

이 아이템은 연 2천만개 생산되는 라켓의 핵심 부품으로 시장성이 매우 크고 사실 라켓 제조의 혁신일 수가 있는 즉 한국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과제거든요.

 

제가 이 일을 해보니

정부에서 1억이라는 지원금을 받으면 명목상으로는 기업부담금이 30%이니 대략 기업부담금이 40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만 시제품까지 만들어서 시장 진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억 정도 들어갑니다.

거의 1 대 1 매칭이라고 봐도 됩니다.

정부는 한 기업에 1억을 주면 2억이라는 돈이 사회에 뿌려지게 되죠. 그 것도 1년 사이에요. 

반드시 1년 내로 이 돈은 사용을 해야만 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들 세금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된 셈입니다.

기업이 과제만 아니라면 1년 사이에 저렇게 돈을 쓰지 않죠.

아껴서 아껴서 꼭 필요한 곳에 몇번을 고심하면서 사용을 할려고 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그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청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 걸로 끝나냐 하면 이 때부터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개발비 3배 정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백중에 한 3~5개 정도가 자리를 잡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국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반도체(메모리, 비메모리-특히 카메라 소자), 조선, 휴대폰, 철강, 2차전지, 화학중공업에서 세계 최정상입니다.

이 산업들이 대기업 위주라서 일본이나 대만과는 달리 중소기업 비중이 낮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회인프라 특히 개발인프라는 잘갖춰저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연구소, 연구기관, 시험소, 특허청 등 기업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기관들이 많아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인프라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창업을 할려는 젊은이들이 적고, 기업가정신"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대학 졸업하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공무원 대기업으로 취직할려고 하거나

상위 2%는 의치대에 가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 사회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이야기가 이상한데로 빠졌는데요.

탁구로 돌아갑시다.

 

탁구용품의 핵심은 라켓과 러버, 탁구공입니다.

라켓은 연 2천만개 정도 생산되니 러버는 6천만~1억2천만장 정도 생산될겁니다.

라켓은 소비자가 20만원 짜리라면 생산원가는 1.5~5만원 정도

러버는 보통 한장에 5만원 대인데요. 생산원가는 7천원 이하일 것이라고 계산됩니다.

한국에서도 최근에 에이브로즈라는 회사가 탁구공을 생산했습니다.

이 회사를 저는 가봤고 대표님도 잘압니다.

이 회사의 특징은 고속사출기로 공을 생산한다입니다.

제가 생산 과정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공정보다는 짱구율이 높을 것 같고,

그래서 생산원가는 높을 것 같습니다만 고속사출기로 탁구공을 생산한다라는 그 아이디어는 높게 봅니다.

부디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탁구공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에 SK케미컬이라는 세계 굴지의 화공업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라켓이야 지금 한국의 제조 수준이 굉장합니다.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라켓 품질이 더 좋습니다. 그 이유는 알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러버도 생산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러버 생산이 공해유발 산업이라는 점인데요.

만일 공해유발 산업이 아니게 공정을 바꾼다면 

한국도 매일매일 탁구치는 4억명의 탁구인(ITTF발표자료에 근거)들에게 러버도 공급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릴께요.

여러분이 잘아는 독일 ESN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회사 창시자는 Georg Nicklas입니다. 원래는 도닉사 대표를 하다가 우리가 아는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남북단일팀 여자 단체전 우승 신화)에서

각 용품사 대표들끼리 만났는데 그 때 이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앞으로 도닉을 관두고 러버를 제조하겠습니다."

그 때 지바에 모였던 분 탁구용품사 대표들이 이 분에게 러버 제조를 의뢰하였고 

지금 ESN은 세계 러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를 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독일 ESN이 성공하게된 직접적인 이유는 독일 화공 산업의 저력에서 왔겠죠.

이 이야기는 홍콩의 한 술집에서 저 때 참석했던 분한테 직접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도 이럴만한 회사가 있죠.

엑시옴이라는 회사입니다.

1973년 챔피언이라는 회사로 설립해서 탁구대를 만들다가 현 대표이신 김영률 대표가 선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세계적인 회사 엑시옴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 참 대단합니다.

외딴 대륙 반도 끝자리에서 섬나라가 된지 70년이 지났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엑시옴이 한국 탁구용품사의 맏형으로서 한국 탁구 산업 발전에 책임감을 느끼고 이끌어 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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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옴 라켓 딥임팩트입니다. 이번에 어떤 테스트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라켓 2자루를 받았는데, 펌프질할 용도는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여튼 아주 잘만든 라켓입니다. 어디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디자인, 마감질, 품질관리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 라켓도 이 정도로만 만들어지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쳐보질 않아서 느낌과 성능은 모릅니다.

 

그럼 이러한 탁구 산업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제가 생각하는 바를 다음 시간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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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M 고고탁
글을 쓰다보니 한가지 빼먹은 게 있는데,
정부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유망한 아이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아는 돈이 되는 업종 "요식업, 치킨집, 술집" 이런데는 정부지원금 안줍니다.
굳이 정부가 지원을 안해도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독자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탁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탁구 분야에서 무얼 해야지 돈을 버는지 뻔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아이템은 하이테크가 부재하고,
돈놓고 돈먹기 이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금은 실패 가능성이 있지만 유망해보이는 즉 개인이 위험부담을 안고 하기에는 어려운 아이템에 지원을 해주는게 당연합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길 그리고 안하겠다는 길"을 가겠다는데 정부가 지원해줘야죠.
31 붉은러버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  현장의 실감나는글 잘 봤습니다. 
화이팅하십시오  ^^

Congratulations! You win the 5 Lucky Point!

31 붉은러버
소비자의 입장에서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독점자본을  만드는 것으로  일본을 따라잡았는데
탁구계의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정부의 특혜를 바라지는 못할 것입니다. 
당장  고고탁님도  지원금  받는데 애를 먹고 계시죠. 

자금력과 기술력이  이렇게나  딸리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 탁구 중소기업들은  일본과 독일을  따라잡을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현재 객관적인  기술의 격차는 어느정도 되는걸로 보여지나요?
M 고고탁
저는 이 쪽 개발 경험이 없어서 함부로 이야기 하기가 어렵습니다만,
탁구용품 중 라켓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옆에서 만드는 것을 봤기 때문에)
러버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기술은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술 격차가 그리 크지 않는 분야로 생각하고, 돈과 사람만 있으면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탁구용품 자체가 하이테크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 기술격차가 클리가 없는 분야로 생각합니다.
31 붉은러버
고고탁님이  아래글에 올리신 표를 보면  브라이스하이스피드와  테너지64가  버터플라이의 탄성1,2위이고 
사실  인기러버들인데요....
그러면  우리나라도  일단  탄성부터  따라잡아야하는데,  실제로는 버터플라이의  탄성1,2위에 해당하는
러버들만큼  탄성을 못만드는것 같습니다. 
탄성이야말로  러버의 핵심기술이고,  컨트롤이나  경도는 그 다음의 기술인지요?
M 고고탁
러버 제조의 핵심은
"라텍스에 어떤 물질을 넣고 쿠킹하는 공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변형된 라텍스의 구조에 따라서 탄성이 달라지는데요.
러버 제조는 냄새가 징하게 나고 유해한 물질이 발생하는 후진국 산업입니다.
제 생각은 라텍스를 사용하지 않고 탄성이 더 좋은 소재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후진국 산업에서 선진국 산업으로 전환되는 구조 속에서
러버를 만들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으니 그리고 소비량도 많으니 한국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버 제조 공정을 새로운 공정을 개발하여 지금 일본과 독일 중국 기술과 경쟁하지 않는
새로운 러버 제조 방식을 고안하면 승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도체 제조시 사용하는 공법을 응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은 있습니다.

탄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평가 기준은 사족입니다.
M 고고탁
탁구 산업에 대한 저의 관점은 지금은 전통적인 제조산업이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탁구가 탄생한지 백년이 지났지만 바껴진게 별로 없습니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99 정다운
고고탁님께서 올려주신 글  넘 감사드리오며 잘 보고 갑니다.
고고탁님 말씀대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이래 저래 더욱 살기 힘듭니다.
M 고고탁
예 그렇죠. 뭔일 할 때마다 배워야 하니 고통스럽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보면 부럽습니다. 핸드폰 하나로 못하는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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