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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김삿갓의 시라면

24 전국최하수 7 524

방랑시인 김삿갓이 금강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중

강원도 원산땅에 도착했을 무렵 어느덧 날이 저물자 어디서든

하룻밤을 묵어갈 요량으로 한 동안 헤매이던 중 발길이 닿은

조그마한 산골 마을 서당을 찾아 들었을 때의 일이다.

 

"얘들아 너희 선생님은 어디 계시느냐?"

 

글방 안에서 마침 동몽선습을 외고 있는 학동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학동들은 김삿갓의 허름한 옷과 삿갓을 바라보며

그의 초라한 행색이 거스린다는 듯 김삿갓의 물음에는 대답도 아니하고

저희들끼리 뭔가 소근거리며 힐끗거리기만 하였다.

 

생각같아선 버릇없는 아이들을 꾸짓고 싶었으나 잠자코 참으며

"여봐라 선생님이 계시느냐고 묻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대관절 누구신데 우리 선생님을 찾으셔요?"

 

"이놈아 어른이 물으면 공손한 태도로 대답이나 할일이지 어찌하여 그리도 건방진 대답을 하느냐?"

 

김삿갓은 문득 자신의 고달픈 나그네 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어쩌면 아이들까지 

이토록 얕잡아 보는가 싶어 괘씸한 생각이 들어 호통을 쳤던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아이들의 방자한 태도와 말씨로 보아 역시 선생이라는 작자의 인품 또한

형편없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갔다. 

 

여전히 호통을 당한 녀석은 김삿갓이 괴이쩍다는듯

"선생님께서는 지금 안채에 계셔요" 하였다.

 

"너희들 글 공부는 가르치지않고 안채에 들어앉아 뭘하고 계신단 말이냐?" 하니

 

"책이나 읽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럼 손님이 오셨다고 가서 아뢰어라"

 

학동 녀석은 몹씨 귀찮다는듯 밖으로 나와 마지못해 안채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어디서 오신 뉘신지 알아보라는 분부이십니다"

 

"허참 까다롭기도 하구나 길가는 과객이 글방 선생님 가르침이나 받을까 하고 찾아 왔다 일러라"

 

그러자 녀석은 또 다시 안채에 들어갔다 나오며 오만상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선생님께서는 지금 나오실 수 없답니다. 그러니 그냥 돌아가시랍니다." 하였다.

 

그래도 훈장이랍시고 존심은 살아 있어 거드름을 피우는가 싶기도 하고 조금은 부아가 치밀어 올라 

심기가 불편한 터라 하룻밤 머물기를 단념하고 마을을 뜨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그냥 돌아서기가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드는지라 괴나리 봇짐 필낭에서 붓과 종이를 꺼내

시(詩)한 수를 휘갈겨 써 내려갔다.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서당은 금방 알아 보았는데

방안에 있는 것들은 다 귀한척 하는구나.

학생은 모두 해봐야 열명도 못되고

선생은 나타나 인사도 하지 않는구나.

 

이렇듯 한역해도 상황에 맞고 음역해도 심정에 맞으니 그를 일러 김삿갓이라 하는바.

무작정 욕설만 올려 음역은 맞되 한역은 맞지않는 수준낮고 얼토당토 안한글을 삿갓의 글이라하니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저작물을 도용하면 저작권이라 하는데 지은이를 도용하면 뭐라 하는건지...

하여간 예술과 외설은 한끗 차이인바 그 작은차이가 명품을 만듬을 알고보면 좋겠네요.

 

욕먹을짓에 욕을 하는거야 당연하나 무작정 욕만 하고 싶어 하는 거면 곤란하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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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M 고고탁
ㅎㅎ. 멋지네요.
지난주 토요일부터 몸이 아퍼서 모처럼 TV앞에서 이 것 저 것 봤는데,
영화 인턴과 천룡팔부를 봤습니다.
천룡팔부를 보면서 잊었던 중국단어들를 되새김질 했고, 모른 단어들도 외우고
참좋았는데
중국말을 들을때마다 느낀 점이 정말 한국말과 같은게 많구나입니다.
본디 한자를 조상님들이 많이 사용해서인지
거부감이 없습니다.
24 전국최하수
천룡팔부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다시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99 오늘 아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의도하신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
24 전국최하수
그리고 다쓴 시를 접어 아이에게 "여봐라 내가 이자리를 뜬 다음 네 선생님이 나오시거든 이 글을 전해 주어라" 한 다음 김삿갓은 휙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발길을 옮겨 바람처럼 떠났다.

이무렵 훈장이라는 작자는 안채 아랫목 마누라 허벅지에 누워 낮잠까지 한 숨 늘어지게 자고 난 다음
뒤늦게야 마지못해 글방으로 나아가니 글을 건네받았던 녀석이 훈장 앞으로 다가와

"선생님 아까 거지꼴을 하고 찾아온 손님이 이 글을 써놓고 갔어요" 하며 내밀었다.

훈장은 한 동안 게슴츠레 실눈을 하고 글을 읽어 내려 가는데 갑짜기 얼굴색이 붉어지고 거친 숨소리를 내며
손끝에 경련이라도 인듯 부들부들 떨면서 "이런 쳐죽일놈이있나" 하면서 노발대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훈장의 입에서는 앙칼진 욕설이 쉬임없이 튀어 나오는 것이었다.
99 오늘 아침
감사합니다.
99 정다운
본문의 글 중에,,,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
내용이 특히 끝부분이 우리말로 하면 쪼까 거시기 하네요!
근데 그 뜻은 정말 대단하군요!
다시 읽어봐도 재밋네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용 꼭 명심하지요~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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