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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다.

M 고고탁 10 317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지으신 분으로 알고 있고,

그 삶이 범상치 않아 많은 이의 존경을 받으신 분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유한하기에 사람은 항시 선택을 하고 삽니다. 

만일 목숨이 무한하다면 선택할 필요가 없겠죠.

이렇게 치열하게 사신 삶도 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이 적으신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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묏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백기완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 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아니 그 한발띠기로 언 땅을 들어올리고
또 한발띠기로 맨바닥을 들어올려
저 살인마의 틀거리를 농창 들어엎어라 

들었다간 엎고 또 들었다간 또 엎고
신바람이 미치게 몰아쳐 오면
젊은 춤꾼이여
자네의 발끝으로 자네의 한 몸만
맴돌자 함이 아닐세그려. 

하늘과 땅을 맷돌처럼
이 썩어 문드러진 하늘과 땅을 벅, 벅,
네 허리 네 팔뚝으로 역사를 돌리시라 

돌고 돌다 오라가 감겨오면
한사위로 제끼고
돌고 돌다 죽엄의 살이 맺혀 오면
또 한사위로 제끼다 쓰러진들
네가 묻힌 한 줌의 땅이 어디 있으랴
꽃상여가 어디 있고
마주재비도 못 타 보고 썩은 멍석에 말려
산고랑 아무 데나 내다 버려질지니 

그렇다고 해서 결코 두려워하지 말거라.
팔다리는 들개가 뜯어 가고
배알은 여우가 뜯어 가고
나머지 살점은 말똥가리가 뜯어 가고
뎅그렁 원한만 남는 해골 바가지 

그리되면 띠루띠루 구성진 달구질 소리도
자네를 떠난다네
눈보라만 거세게 세상의 사기꾼
협잡의 명수 정치꾼들은 죄 자네를 떠난다네. 

다만 새벽녘 깡추위에 견디다 못한
참나무 얼어터지는 소리
쩡, 쩡, 그대 등때기 가르는 소리 있을지니 

그 소리는 천상
죽은 자에게도 다시 치는
주인놈의 모진 매질 소리라 

천추에 맺힌 원한이여
그것은 자네의 마지막 한의 언저리마저
죽이려는 가진 자들의 모진 채쭉소리라
차라리 그 소리 장단에 꿈틀대며 일어나시라
자네 한 사람의 힘으로만 일어나라는 게 아닐세그려
얼은 땅, 돌부리를 움켜쥐고 꿈틀대다
끝내 놈들의 채쭉을 나꿔채
그 힘으로 어영차 일어나야 한다네. 

치켜뜬 눈매엔 군바리가 꼬꾸라지고
힘껏 쥔 아귀엔 코배기들이 으스러지고
썽난 뿔은 벌겋게 방망이로 달아올라
그렇지 사뭇 시뻘건 그놈으로 달아올라 

벗이여
민중의 배짱에 불을 질러라.
꽹쇠는 갈라쳐 판을 열고
장고는 몰아쳐 떼를 부르고
징은 후려쳐 길을 내고
북은 쌔려쳐 저 분단의 벽,
제국의 불야성을 몽창 쓸어안고 무너져라. 

무너져 피에 젖은 대지 위엔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 겨운 사연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 들릴지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굽이치는 강물은 안다.

벗이여,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
 

노래소리 한번 드높지만
다시 폭풍은 몰아쳐
오라를 뿌리치면
다시 엉치를 짓모으고 그걸로도 안 되면
다시 손톱을 빼고 그걸로도 안 되면
그곳까지 언 무를 쑤셔넣고 아...... 

그 어처구니없는 악다구니가
대체 이 세상 어느 놈의 짓인줄 아나 

바로 늑대라는 놈의 짓이지
사람 먹는 범 호랑이는 그래도
사람을 죽여서 잡아먹는데
사람을 산 채로 키워서 신경과 경락까지 뜯어먹는 건
바로 이 세상 남은 마지막 짐승 가진자들의 짓이라 

그 싸나운 발톱에 날개가 찟긴
매와 같은 춤꾼이여 

이때
가파른 벼랑에서 붙들었던 풀포기는 놓아야 한다네
빌붙어 목숨에 연연했던 노예의 몸짓
허튼 춤이지, 몸짓만 있고
춤이 없었던 몸부림이지
춤은 있으되 대가 없는 풀 죽은 살풀이지
그 모든 헛된 꿈을 어르는 찬사
한갓된 신명의 허울은 여보게 아예 그대 몸에
한오라기도 챙기질 말아야 한다네. 

다만 저 거덜난 잿더미 속
자네의 맨 밑두리엔
우주의 깊이보다 더 위대한 노여움
꺼질 수 없는 사람의 목숨이 있을지니 

바로 그 불꽃으로 하여 자기를 지피시라.
그리하면 해진 버선 팅팅 부르튼 발끝에는
어느덧 민중의 넋이
유격병처럼 파고들어
뿌러졌던 허리춤에도 어느덧
민중의 피가 도둑처럼 기어들고
어깨짓은 버들가지 신바람이 일어
나간이 몸짓이지 그렇지 곧은목지 몸짓 

여보게, 거 왜 알지 않는가
춤꾼은 원래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눈짓 말일세
저 싸우는 현장의 장단 소리에 맞추어 

벗이여, 알통이 벌떡이는
노동자의 팔뚝에 신부처럼 안기시라 

바로 거기선 자기를 놓아야 한다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온몸이 한 줌의 땀방울이 되어
저 해방의 강물 속에 티도 없이 사라져야
비로소 한 춤꾼은 비로소 굽이치는 자기 춤을 얻나니 

벗이여
비록 저 이름없는 병사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어깨를 껴
거대한 도리깨처럼
저 가진자들의 거짓된 껍줄을 털어라
이 세상 껍줄을 털면서 자기를 털고
빠듯이 익어가는 알맹이, 해방의 세상
그렇지 바로 그것을 빚어내야 한다네 

승리의 세계지
그렇지,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우리 쓰러졌어도 이기고 있는 민중의 아우성 젊은 춤꾼이여
오, 우리 굿의 맨마루, 절정 인류 최초의 맘판을 일으키시라 

온 몸으로 디리대는 자만이 맛보는
승리의 절정 맘판과의
짜릿한 교감의 주인공이여 

저 페허 위에 너무나 원통해
모두가 발을 구르는 저 폐허 위에
희대의 학살자를 몰아치는
몸부림의 극치 아 신바람 신바람을 일으키시라 

이 썩어 문드러진 놈의 세상
하늘과 땅을 맷돌처럼 벅, 벅,
네 허리 네 팔뚝으로 역사를 돌리다
마지막 심지까지 꼬꾸라진다 해도
언땅을 어영차 지고 일어서는
대지의 새싹 나네처럼 

젊은 춤꾼이여,
딱 한발띠기에 인생을 걸어라. 

1980년 12월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2151211001&code=960100#csidx69c7a2479b5ad2e855e03d473d67d64 onebyone.gif?action_id=69c7a2479b5ad2e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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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7년 대선 때 양김을 단일화 하기위해 대선 후보로 나와 대학로에서 눈물로 호소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연설이 끝나고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했는데 그때의 안따까움은 말로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에서 if란 없다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어쨋던 두분 다  민주화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시고 떠나셨는데 백기완 선생님과 만나면 무슨 대화를 나눌까요?

임의 위한 행진곡은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그 노래 시 처럼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한평생 고생하며 사셨으니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M 고고탁
오랫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하모니카로 불렀습니다.
학생 시절에 참 많이 불렀던 곡인데 잘못부릅니다.
못부른 이유는 딴 것은 아니고 음치, 박치라서 그렇습니다.
삶이 하도 무료해서 요즈음 그림도 그리고 하모니카도 부르네요.
99 정다운
아이구!
그 유명한 백기완선생님께서 별세를 하셔ㅆ군요!
대한민국의 또 한분의 큰 별이 떨어졌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3 나름대로5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40 prince
부디 편히 쉬시기를...

Congratulations! You win the 4 Lucky Point!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 민주화에 큰일을 하셨고, 다음생엔 북한에서 태어나셔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에도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ongratulations! You win the 17 Lucky Point!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이땅의 민주화를 위하여 심혈을 다하신 님의 영전에 저의 눈물을 바침니다.
하늘 나라에서 부디 편히 쉬시기를 ~~~
참... 고된 가시밭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한평생 사셨던 분입니다.
이 분의 삶을 간단하게 폄훼하기는 쉬워도 그런 삶을 노년에 이르기까지 쭉~  살아가는 것도 정말 대단한 정신력입니다.
저 곳에 가서는 이젠 편안히 쉬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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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87 이런 회사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겠죠. 댓글3 M 고고탁 01.23 249 0
23586 고고탁님, 오늘 이후로 정치, 종교글 관련 브라인드 처리 요청합니다.. 댓글42 49 낙엽송 01.22 1190 5
23585 게시글 날라리님에게 드리는 글中 고고탁님의 댓글입니다. 댓글1 58 풀문 01.22 230 4
23584 5살 팔굽혀펴기 이정도면 타고난 재능이겠죠 ? 댓글19 6 파뱐 01.22 282 1
23583 날나리님에게 드리는 글 댓글7 34 calypso 01.22 289 5
23582 칼립소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댓글29 60 날나리(wantofly) 01.21 538 6
23581 이곳 탁구동호인사이트인 고고탁입니다! 댓글4 58 풀문 01.21 24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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