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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겸손과 양보

53 탁구친구 5 6,505

한해 전에 나눈 글인데, 고고탁에 올려봅니다. ^^

***

 

마이카 족이 된 재미를 만끽하던, 조금 오래된 일이다.
일이 있어 전철로 이동 하는 중에, 차량 내 풍경을 관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중이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지 않고  수 년이 되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서 동시 다발적으로 접하는 것을
조금은 즐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침 정거장에 차량이 멈추고, 승객들이 밀려들어왔다.
육안으로 대략 70대 초반의 어르신이 건너편 청년의 앞에 서게 되었다.
얕은 잠을 자던 청년이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설 때...
청년의 어깨를 지긋이 누르며 다시 앉히신 어른의 말씀은,
"젊은이 괜찮네..난 아직 힘들지 않고, 또 금방 내릴 것이라네.."
 
왠지 흐뭇한 감정에 젖어들며, 그 때의 전철내 정경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고 말았다.
 
***
 
우리가 운동하는 탁구장과 그리고, 탁구대...
늘 여유있게 비어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영업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탁우들이 즐기기에 마땅치 않은
무언가 개선요소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철과 시내버스의 경로석을 비워놓듯, 우리네 탁구장의 한 테이블을 늘 비워놓을 수 없기에
탁구가족들은 빈 탁구대를 열심히 땀흘리며 애용해 주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탁구레슨이 훌륭하거나, 회원관리가 뛰어난 곳..
운동하기에 시설여건이나 입지가 편리한 곳..
중상수 고수들이 포진하여 탁우들을 끌어들이는 곳..
 
여러 요건이 있을 수 있겠으나, 기실 이용자가 많으면 또 우리 탁구동호인들에게는 수요-공급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몰리고, 다들 운동하며 땀흘리고자 모이는 입장에서
잠깐 운동하고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주하듯 동네 탁구장을 찾는 중상수들의 태반은 평균 3부급(오픈)으로 알고 있다.
탁구장의 나이드신 어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입장에 문제는 없겠으나, 아직도 우리 탁구장 주변의 실제 여건은
나이보다는 실력존중의 대세를 확인하게 된다.
 
오히려 탁구가 조금 약한 어른들이, 젊은 고수들이 등장하면
아주 미안한 태도로 운동하던 탁구대에서 쫓겨나듯 양보하는 상황도 자주 접하곤 한다.
왠지 앞서 적은, 전철안 풍경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의 현장이다...
 
***
 
이것이 어찌 탁구대 뿐일까?
때로 주야장창, 고수를 붙잡고 늘어지는 분들도 있다.
탁구장에 고수부터 하수까지 있다고 하면(물론 상대적인 구분이지만), 하수는 대개 고수에게 배움을 얻고픈
생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먼저 고수를 차지한 분이, 자신이 운동마치고 구장을 떠나기 까지 잡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 고수 역시, 다른 고수 아니면 조금 더 팽팽한 승부를 즐기고픈 마음이 어찌 없을런지...
 
우리가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이는 속좁은 이로 비추이게 되며, 젊은이의 경우 건방지다는 느낌이 더해지며
노령의 탁우라면 노욕을 가진 완고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
 
가끔은, 우리가 사랑하는 탁구장과 탁구대...그리고 내가 접하는 많은 탁구친구들을 관조하듯 바라보자.
 
늘 비어있는 구장이라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는 착각도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없다면, 어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며
비어있는  탁구대가 상시 있는 구장은 탁우들 역시 외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탁구대를 양보하지 않고 소수의 사람들이 운동을 마치고 떠날때까지 잡고 있는 통에
제대로 땀도 흘려보지 않고 구장을 떠나는 경험을 몇 번 갖게 되는 이들은
자연스레 타 장소를 찾고픈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사람이 많아, 운동하기 어려울 때는...커피 마시며, 고수들의 플레이를 바라보자.
그의 모습에서 평시 나의 부족함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보는 것 또한 훌륭한 탁구공부가 될 것이다.
자청하여 게임카운트를 해보라.
뜻하지 않은 고수로부터의 실전교육(게임)이 주어질 것이다.
 
내가 운동하며 즐겁게 땀흘리는데, 탁구대가 비길 기다리고 바라보는 탁우들로 넘쳐날 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대가, 먼저 테이블을 양보하고 물러서보라.
탁구대에 다가오는 탁우는 그대의 양보에 다시금 고마운 생각과 더불어
빚진 감정으로 또 다시 무언가를 나누고픈 심경의 벗이 될 것이다.
 
탁구장에 들어섰을때, 모든 탁구대가 다 차서 열탁하는 모습을 보고...
오늘은 틀렸구나 하고 짜증스런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내가 운동하는 구장이 이렇게 많은 탁우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임을 인해 감사하자.
행복한 구장에서 운동하는  운좋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보자..
 
고수일 수록 겸손과 양보가 더 빛나보이듯...
하수의 상대에 대한 배려는 탁구기량 상승의 지름길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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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0 설봉산

탁구장에 가면 얼굴울 찌뿌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이죠.

고수는 하수를 배려하고.. 하수는 고수를 존경하고.. 

M 고고탁

너무 좋은 내용이네요.

두고 두고 읽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특히 탁구장을 운영하신 분한테는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1 화살처럼

아직은 하수라서~~~배우고..흉내내고...연구하며 즐탁하는데만 바빠~~~

저보다 하수인 분과 즐탁하기 쉽지 않네요...ㅎㅎㅎ

가르쳐 줄 기량이 있을땐 꼭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글~~~~늘 건강하세요.....^*^

4 아폴론

잘읽고 갑니다 ^^

99 명수사관
잘 봤습니다

Congratulations! You win the 46 Lucky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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