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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탁구기술의 조류5 - rating system - 미국편

M 고고탁 1 3,423
미국에 처음와서 알게 된 것은, 개인들마다 각각 뤠이팅이 있다는 것이다. 이 뤠이팅은 미국 탁구 협회가 인정하는 대회에 참가해서 기존의 선수들과 시합해보면 얻을 수 있는데, 뤠이팅이 높을 수록 그 실력이 높다. 대회의 시합에서 한 번 이길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고, 반대로 한 번 질 때마다 또 점수가 떨어지게 된다. 모든 대회마다 Under 2000, U-1800 등등의 뤠이팅 이벤트가 있는데, U-2000 같은 경우는, 뤠이팅이 2000점 이하되는 사람들만 참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의 뤠이팅이 1850이라면, 언더 1900(우승할 확률이 높겠지) 이나 언더 2000, 언더 2100(우승하기는 좀 힘들겠지) 등은 다 참가 할 수 있지만 언더 1800, 언더 1700 같은 경우는 참가 할 수 없다.(나가봐야 우승할게 뻔하니까 안 붙여주는 거지) 따라서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시합을 벌이게 되므로, 훨씬 더 재미있고 누구든 잘만하면 우승이나 준우승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가끔 가다가는 이것을 악용해서 상금이 작은 대회에 나가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일부러 져서 자기 뤠이팅을 일부러 떨어뜨린다음, 상금이 많은 큰 대회의 뤠이팅 이벤트에 나와서 쉽게 상금을 따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뤠이팅을 올리려고 혈안이 되어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처음 쳐보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당신 뤠이팅이 얼마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보다 뤠이팅이 낮은 사람하고는 잘 안쳐주고, 자기보다 뤠이팅이 높거나 비슷한 사람하고 연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뤠이팅에 따라서 대접이 좀 다르지.

http://www.usatt.org (미국 탁구 협회 홈페이지)에 가보면 모든 선수들의 뤠이팅을 알 수가 있고, 어떻게 뤠이팅이 계산되는지도 설명이 나와 있는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자기보다 낮은 뤠이팅을 가진 사람(즉 실력이 낮은 사람)을 이기면 별로 점수를 못 얻고, 반대로 그 사람에게 지면 점수를 크게 잃는다. 심한 경우는 자기보다 뤠이팅이 250점 이상 낮은 사람에게 질 경우, 자기 뤠이팅이 50점이나 떨어지고, 상대는 50점이 올라가게 된다. 즉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므로 전체 뤠이팅의 합은 항상 일정하게 되지. 자기와 뤠이팅이 25점 이내로 비슷할 경우는 이기면 +8, 지면 -8이다. 자기보다 뤠이팅이 250점이상 낮은 사람에게는 이겨봤자 한 점도 안 오르고(왜냐하면 너무 당연하니까) 지면 50점이나 깍이지. 그래서 보통은 자기 실력 수준에 맞게 점수를 유지하게 되지.

뤠이팅이 100점 정도 차이나면, 한 21-18 정도로 3점쯤 차이가 나고, 뤠이팅이 200점 차이가 나면 한 21-15 정도로 실력이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뤠이팅이 500점 정도 차이면 최소한 10점 정도는 잡아 줘야 되겠지.

현재 미국에서 제일 뤠이팅이 높은 쳉잉화 선수(현 세계 랭킹 약 60위)가 한 2750점 정도 되고, 제일 밑으로는 0점 부터 시작하는 거지. 그럼 우리 실력은 어느 정도냐면, 재석이 형이나 경호 정도가 한 2250점 쯤 된다고 생각한다. 판규는 한 1950 점 정도 되는 것 같고. 뤠이팅이 2000이 넘으면 아주 고수라고 보면 된다. 김택수나 발트너는 어느 정도 일까? 한 3000점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뤠이팅 이벤트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가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현재 미국 여자 랭킹 1위 가오준(예전 중국 대표 선수로 한때 세계 랭킹 3위, 현재는 약 25위정도)의 뤠이팅은 약 2650점 정도이다.

어쨋든 미국의 큰 대회 같은 경우는 open sinlges(글자 그대로 뤠이팅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우승 상금이 제일 많다) age event(예를 들면 14세 이하, 18세 이하, 50세 이상 등등) rating event(보통 언더 800 정도부터 100 단위로 언더 2500정도까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상금이 걸려 있는데, 실력이 높은 이벤트일수록 상금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뤠이팅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동호인 대회나 생활체육대회등도 더 활성화 될 것 같은데, 지금처럼 한 이벤트만 있는 경우는 실력차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누구는 나가봐야 질게 뻔하고, 누구는 당연히 우승하겠지. 그러니 우승권의 몇몇을 제외하면 무슨 재미가 있나? 그러나 뤠이팅 이벤트가 있으면, 누구든지 시합전에 실력을 늘려서 자기 뤠이팅 이벤트에서 우승할 수도 있으니까 평소에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그리고 뤠이팅 이벤트에서는 자기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하고 시합을 하게 되므로 더 아슬아슬하고 재미있다. 실제로 뤠이팅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는 쉽게 얻을 수 있고, 시합 결과를 쳐 넣기만 하면되니까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미국 탁구 협회에서는 각종 대회 결과를 컴퓨터에 쳐 넣는 사람이 단 한 명인데, 한 명하고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되는 일인데 말이야. 내 생각엔 대한 탁구 협회는 너무 엘리트 위주여서 김택수가 금메달 따는 것만 신경쓰지 우리같은 풀뿌리 선수들은 신경을 안 쓰므로, 그 사람들은 제껴놓고 이 일은 동호인 협회나 생활체육협회등에서 해야할 것 같은데.... 미국 탁구협회가 대한 탁구협회와 다른 것은 풀뿌리 선수들의 회비 등으로 운영되므로, 훨씬 덜 엘리트 위주이고, 협회장이나 임원들도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반면에 대한 탁구협회는 정부에서나 재벌(예전 같으면 최원석씨가 회장으로 있을 때, 동아 증권에서)로부터 돈을 받아서 운영하므로 동호인들은 관심밖일수 밖에.

물론 참가자들이 많아야 하겠지. 실제로 미국의 큰 대회 US Open(매년 여름 플로리다에서 열림)이나 US National Championship(매년 겨울 라스베가스에서 열림) 같은 경우 전체 참가자가 약 700명에서 900명 정도이고, 대부분의 뤠이팅 이벤트에 한 100명 정도 참가하므로 자기 뤠이팅 이벤트에서 우승하려면 한 7번 정도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이겨야 한다. 재작년에는 순길이와 라스베가스의 내셔날스에 참가해서 한 나흘간 열심히 탁구 시합했는데, 보통 하루에 한 뤠이팅 이벤트씩 나가서, 잘하면 그 날은 여러 게임을 해야 했고, 다음날은 또 다른 뤠이팅 이벤트에 나가는 식이었다.

..이상 2000-08-23 김동균님이 서울대 탁구부 홈페이지지 [탁구이모저모]에 올린글 발췌..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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