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탁구 사이트


 

현정화선수 스토리 - 이분희 선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1 갤럭시 10 10,581

헤어진 46년의 세월에 비해 46일 간의 만남은 너무나도 짧았다.

1991년 첫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 지바 세계 선수권대회를 위해 ㅁ

판문점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어색함이 없지 않았다.

대회와는 무관하게 북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조금 다른 종류의 설렘 또는 긴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1.jpg

 

처음 접한 이분희 선수는 약간 차가운 느낌이었다. 워낙 어릴 때부터 탁구를 잘 해서

북한에서는 지도자 계급과 동급이고 '국민 영웅'(?)이라 그런지 좀 도도했다.

단복에 늘 김일성 뱃지를 달고 다니길래 내가 장난삼아 '그게 뭐야?'라고

물었더니 버럭 화를 낸 기억이 있다.

 

2.jpg

 

하지만 막상 15일 간의 연습생활을 하면서는 서로 말도 통하고 먹는 음식도

같아서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특히 분희 언니와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친했다.

라이벌로 그려지기도 했지만.. 라이벌끼리는 묘한 우정도 함께 자라나는 것 같다.

 

3.jpg

 

중국팀과의 결승에서 3-2 접전 끝 우승으로 18년만에 다시 찾은 코리비용 우승컵은
남북이 함께 보관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1년씩 보관한 뒤 반환됐다.

헤어지면서도 "잘 가라"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보통 이럴 때는 "편지할게", "또 보자"라는 인삿말이 적당한 건데, 보고 싶어도

다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대회가 끝나고 헤어질 때가 되니 실감이 되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코리아' 영화 속에서는 반지를 헤어질 때 주는 것으로 나왔지만, 사실 헤어지는 전 날

직접 방으로 찾아가서 전해주었다.. 단일팀으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반지를 준비했는데

안에다가 '분희', '정화' 이렇게 새겨서 주었던 것 같다.

원래는 그런 걸 주면 안 된다고 한다.. 조그만 반지이니까 잘 숨겨서 간직하고

잊지 말자는 말을 전했다.

 

4.jpg

 

다음 해 세계선수권인 93년도에도 북한 팀을 만난 적이 있다. 반갑기도 하고 말이

통하는 유일한 팀이라 음식도 나눠 먹고 친하게는 지냈지만, 작년만 해도 한 팀으로

뛰며 서로 응원하고 부둥켜 안고 울었던 팀과 다른 팀으로 대회에 임하는

기분이 정말로 이상했다.

그 후로 분희 언니를 만난 적은 없다.
작년에 도하에서 열린 피스앤스포츠컵에서 북한 팀을 만나 소식을 물은 적이 있을 뿐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려 장애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북한의 장애인 단체 쪽에서 일한다고 하는데 내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이렇게 늦은 밤에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분희 언니 때문이다.

그 소식을 듣고 뭔가 도와줄 일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을 준비하게 됐으니 말이다.

얼마 전 북한에 다녀온 영국 대사님이 이분희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전해주셨는데 살이 많이 붙은 게 딱 아줌마 포스다.

그 때는 참 하얗고 앳된 얼굴이었는데 세월은 숨길 수가 없는지..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바 선수권 대회를 소재로 만든 영화 '코리아'에 이분희 언니와 내가 등장을 하지만..

사실 우리의 만남은 더 영화같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영화 제작 제의에 선뜻 동의하고 적극 동참할 수 있었다.

물론, 영화는 그렇게 막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울고 웃고, 또 다시 막을 내리고

잊혀져 가겠지만 우리에게는 영화가 아닌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탁구인으로서 활동하는 동안에 꼭 한 번 다시 만나보고 싶다.

,

Comments

47 배움이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이 전해져 옵니다.

99 정다운

현정화선수도 그렇고 리분희선수도 그렇고 옛날에는 참 귀엽고 예뻣네요!

다시한번 그날의 영광을 재현해 주었으면 ㅡ ,,,,,

23 도도한

북한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국가입니다..

그안에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빨리 자유의 맛을 느껴야 할텐데..아쉽네요

M 고고탁

동감합니다. 어떻게 저런 나라가 유지가 되는지 이해불가입니다.

통일의 방법은 다소 고민이 필요할 듯.....

글을 읽으니 왠지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꼭 두분이서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5 부천남

정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스토리였죠?

1 황소웃음

오히려 연민이 느껴집니다. 하루 빨리 마음 놓고 같이 올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바보새우

글에서 글쓰신 분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좋은 추억이로만 간직하기엔 현실이 너무 서글플 듯합니다.

예고편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영화가 정말 기대됩니다.

50 요탁이공

그러게요~답답하지요.

99 명상
감사합니다~~~

Congratulations! You win the 4 Lucky Point!

홈 > 탁구소사
탁구소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드디어 공식적인 국내 탁구대회가 시작됩니다. 댓글15 M 고고탁 06.03 1351
고고탁,탁구인탁구사랑 카카오톡 실시간상담 오픈했습니다! 댓글10 M 고고탁 05.08 2194
광고] 제 글을 묶은 파일을 올립니다^^ 댓글11 M 걍벽 04.07 1179
서브 트레이너 매뉴얼과 케이스 댓글7 M 고고탁 04.04 5010
초레이서브트레이너 홍보 동영상 댓글5 M 고고탁 10.13 5028
탁구인의 기본 에티켓 댓글98 M 고고탁 10.28 28742
548 마롱 쑤저우세탁 우승하고 무관의 제왕을 벗어나다. 댓글16 M 고고탁 05.03 6111
547 딩닝의 우승으로 여단은 끝나는군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댓글29 M 고고탁 05.02 3297
546 양하은/쉬신의 혼합복식 우승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며.. 댓글24 M 고고탁 05.02 4448
545 이상수의 승리를 보면서 독수리 5형제를 생각하다. 댓글15 M 고고탁 04.30 3306
544 제61회 전국남녀종별탁구대회 소식 댓글25 M 고고탁 04.13 4479
543 중국라바 사용 의무화 댓글14 40 라윤영 03.27 4396
542 독일 오픈 대회 결승전 관전평 댓글18 19 光속 드라이브 03.23 2851
541 독일 오픈 보면서 정말 허탈 하네요 댓글19 6 바보왕자 03.20 3869
540 일본의 얼짱 후쿠아라 아이를 보면서 한국탁구를 반추하다. 댓글27 M 고고탁 03.18 4499
539 [속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안건이 국회 교문상임위 통과 댓글15 M 고고탁 02.25 3633
538 이 애가 12살인데 한국선수 킬러 린드크비스트를 완패시켰답니다. 댓글33 M 고고탁 02.21 5254
537 2명의 탁구강사가 가르쳐주는게 제각기 다를때는 어떻게 해야되는지요? 댓글32 1 레첼고고탁 01.20 4448
536 2015년 대만 명인전 대회를 보고나서.. 댓글6 M 고고탁 01.05 4523
535 하체 근육 강화 식품 댓글9 23 난자유인 12.09 3737
534 탁구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댓글19 M 고고탁 12.30 6686
533 최근에 일련의 사태를 보는 운영자가 아닌 저의 입장. 댓글24 M 고고탁 12.21 3635
532 중국 장이닝선수의 경력 ? 댓글7 1 badguy 12.11 3699
531 펜홀더 탁구 감독과 코치 --->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댓글15 M 고고탁 11.11 5777
530 광주전남 대 전국최강자 동호인 맞짱 대결 댓글34 M 고고탁 10.29 7790
529 장지커의 남자월드컵 우승과 분노의 세레머니를 보면서... 댓글53 M 고고탁 10.27 6324
528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특집 3)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결승전 풍경 댓글16 M 고고탁 10.14 6217
527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특집 2)한국탁구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성적의 의미 댓글11 M 고고탁 10.12 3724
526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특집 1)탁구경기의 성공여부 댓글9 M 고고탁 10.08 4282
525 10월 2일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아쉬웠던 순간들... 댓글5 M 고고탁 10.03 3765
524 아시안게임 탁구경기)-오늘 남자단체전 결승 마롱과 주세혁 경기 보셨습니까? 댓글27 M 고고탁 09.30 5217
523 한가위와 함께 온 기쁜 소식 동아시아호프스 싹슬이 쾌거 댓글24 M 고고탁 09.05 6702
522 탁구지도자와 성적 그리고 중국지도자 수입의 문제 댓글28 M 고고탁 08.27 4499
521 라면상무와 특권 그리고 대통령배시도대항대회에서의 비특권 댓글5 M 고고탁 08.21 3489
520 국가대표의 위치와 KDB대우증권의 독주를 살피며.... 댓글22 M 고고탁 08.18 3911
519 2014년 대통령배 시도대항탁구대회 --> 시군청팀의 반란. 댓글15 M 고고탁 08.15 4663
518 1편)영화 명량을 보면서 느낀 점 그리고 한국 탁구가 배워야 할 점... 댓글8 M 고고탁 08.11 3768
517 하당탁구교실에서 김택수와 고고탁의 대결 예정 댓글24 M 고고탁 08.06 5630
516 "외국수입선수 3년 국내시합 출전제한"에 대한 현정화 감독의 변 댓글18 M 고고탁 08.05 4373
515 안녕하세요. 오광헌입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38 26 차도남 07.08 5043
514 인천아시안게임과 유남규 감독의 선택 댓글6 M 고고탁 07.07 4174
513 탁구장 회원 제명 시킬 권리는 누가 가지고 있죠? 댓글20 11 조팔계셔 07.06 5179
512 아시안게임 일본국가대표 선발팀에 13살짜리 소녀 히라노 미우 승선하다.. 댓글10 M 고고탁 07.04 4750
511 북한에서 만든 다큐 "장하다 코리아 탁구팀"에 나오는 이유성, 김택수 댓글20 M 고고탁 07.22 7036
510 번역된 자막이 있는 마롱과 판젠동의 경기를 보고나서 : 약점을 숨기고 강점을 살린다 댓글7 43 새롬이 07.14 4819
509 대한탁구협회 조양호회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댓글7 26 고고탁 07.12 3905
508 춘천시청 윤길중 감독 입니다. 댓글50 4 자이안트 06.23 10004
507 호주 사회인 탁구 시스템 댓글12 15 KOTI 06.17 3956
506 국제탁구연맹과 대한탁구협회 그리고 일본 댓글25 43 새롬이 06.15 3323
505 우리나라 탁구계는 민주적인가? 댓글19 M 고고탁 06.09 4899
504 라스트 펜홀더 유승민과 이정우 댓글27 M 고고탁 06.07 7405
503 KDB 대우증권 김택수 감독입니다. 댓글97 3 탁구김택수 06.04 8934
502 대우증권, 남녀탁구단 해체 검토 ---> 다시 한번 비극이 재연되다. 댓글48 M 고고탁 05.30 7598
501 오십견에 대해서 댓글6 43 새롬이 12.01 3787
500 테니스 엘보에 대해서 댓글4 43 새롬이 11.27 4655
499 중국 탁구 해설로 바라본 현대 탁구 댓글11 43 새롬이 06.02 5911
탁구대회 등록
+ 세계랭킹
1FAN ZhendongCHN
2XU XinCHN
3MA LongCHN
4HARIMOTO TomokazuJPN
5LIN GaoyuanCHN
6CALDERANO HugoBRA
7Lin Yun-juTPE
8Liang JingkunCHN
9Falck MattiasSWE
10BOLL TimoGER
11OVTCHAROVGER
12WANG ChuqinCHN
13Niwa KokiJPN
14JEOUNG YoungsikKOR
15PITCHFORD LiamENG
16Franziska Patrick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