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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 "힘든 일 날려주는 탁구, 늘 위안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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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 이승목 마산합포구 해운동 SM탁구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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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통 통 통 통 통… 일정한 박자로 오고 가는 탁구공을 쫓으니 자연스레 고개가 좌우로 움직인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랠리를 이어가는 두 선수의 호흡이 가쁘다. 그러다 딱! 하고 단조롭던 박자가 깨진다. 시원한 스매싱에 하얀 탁구공은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경기 겸 강습을 끝낸 이승목(46) 관장이 땀을 닦으며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안경 너머 눈이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지우고 부드러운 반달로 변해있었다. 이 관장은 4개월 전 창원 마산합포구 해운동에 탁구교실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4개월 전 탁구장을 열기까지 이 관장은 다른 길을 걸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군대도 경비교도대로 다녀왔죠. 경비교도대는 교도소, 구치소서 복무하는 군인인데 그곳에서 지내면서 제가 법학과는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역하고 바로 학교도 중퇴했어요. 이후 독학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하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완공은 코앞이고…. 그렇게 불효도 했습니다. 인테리어하면서 사기도 당하고 빚도 많이 졌죠. 운영이 어려워서 5~6년째 되던 해 목수로 전업했습니다. 그때 고생 정말 많이 했습니다. 목공 현장에 있는 분들은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는 고집이 세거든요.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잘 안 될 정도로 자신의 고집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어서 사람에 지치니 일도 지치고요. 이후 다시 인테리어로 돌아왔고 와중에 틈틈이 탁구를 했어요. 요즘은 비중이 변해서 탁구 하다가 일이 있으면 인테리어도 하고요. 하하."
 


 

 

 

 

 

 
그의 탁구교실에는 연령도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강의는 주로 2시 반부터 11시까지 합니다. 편한 시간에 오셔서 자유롭게 강습도 받고 연습도 해요. 여러 사람이 오는 곳이다 보니 버스기사, 선생님, 공무원 등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재밌는 게 저희 탁구장 인근이 대학교 앞 번화가다 보니 치킨집이 많거든요. 여러 치킨집 사장님이 와서 여기서 탁구도 하고 장사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꼭 마을 사랑방 같습니다."
 
특히 애착이 가는 수강생이 있느냐 묻자 이 관장은 건너편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앳된 남자를 가리켰다.
 
"사실 저보다 저 녀석을 취재해야 하는데…. 수강생은 아니고 코치입니다.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 3연패를 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지만 부상 때문에 실업팀에 못 갔어요. 지금은 아르바이트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착하고 성실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꼭 제 아들 같기도 해서요."
 
요즘 부쩍 탁구가 유행이다. 탁구를 배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구하니 이 관장은 자세를 강조한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거울을 두고 자신의 자세를 관찰해보세요. '고고탁'이나 'OK핑퐁' 같은 사이트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활체육인 탁구는 두말할 것 없이 건강에 좋은 스포츠입니다. 비교적 경제적인 부담도 없고 접하기도 쉽고 날씨 제약도 받지 않아요. 승부도 공정하죠."
 
이야기 끝에 이 관장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딸이다. 올해 고3인 이 관장의 딸은 서울서 예고에 다니며 연예인 준비를 하고 있다.
 
"제 딸이라 말하기 쑥스럽지만 정말 끼가 많은 아이입니다. 마산에서 인문계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가수가 하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보냈어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거 하게끔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미안할 때가 많아요. 좀 더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주고도 더 주고 싶은 아버지 마음에 가슴이 짠해졌다.
 
"보기와는 다르게 제가 음악을 좋아해요. 특히 클래식과 록을 좋아하죠. 딸이 그러는데 선생님이 어떤 곡을 말했을 때 아빠랑 들었던 거라 단박에 알 때가 있대요. 기특합니다."
 
그에게 탁구는 위안이다.
 
"탁구를 하면 마음이 비워져요. 복잡한 머릿속도 승부에 빠져있다 보면 금세 정리할 수 있어요. 딸이 좋아하는 일 하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어찌 보면 제 삶 때문일 수도 있어요. 좋아하는 탁구하고 사니까 행복하거든요. 마산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탁구장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녀석도 그래요. 전직 공무원이었거든요. 남들이 보면 번듯한 직업이지만 그걸 포기할 정도로 탁구가 좋은 거예요. 어떻게 탁구장을 열었나 궁금하시겠지만 좋아서 하는 것뿐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매일 힘든 줄도 모르겠거든요."

[동네사람] "힘든 일 날려주는 탁구, 늘 위안 받죠"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4456 - 경남도민일보

Comments

29 leetajun

아...이 글 읽고 저도 위안 받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좋은 글 고맙습니다.

99 명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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