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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탁구 고수를 찾아서

43 새롬이 29 6,413

요즘 MBC에서 군대이야기를 예능으로 풀어낸 프로가 있다고 합니다. '진짜사나이'라는 프로인데 이 프로가 인기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텔레비젼과 친하지 않아서 한번도 보지않았지만 인터넷을 보니 그 평가가 둘로 갈리더군요. 군대에 대한 추억을 불러주고 괜찮은 예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군대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로 갈라지더군요. 그냥 예능 프로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군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니 씁쓸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군대는 계급 사회입니다. 장교가 있고, 하사관이 있고, 병사들이 있습니다. 장교들은 명확한 계급이 있습니다. 하사관들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병사들은 계급이 없습니다. 선임과 후임이 존재할 뿐이지요. 설령 계급이 존재한다고 해도 훈련이나 전투중에 그 계급이 작동되는 것이지 일상생활에서는 작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군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군생활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이런점 때문입니다. 외국의 군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상 생활에서는 계급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군대는 일상생활에서도 게급이 작동됩니다. 훈련소 시절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동기들밖에 없어서 일상생활은 대단히 자유롭습니다. 조교들 눈치를 보지만 그렇다고 자대에서처럼 집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전투화도 자신이 딱습니다. 하지만 훈련소 생활이 끝나고 배치가 떨어지면 이야기 달라집니다.

 

군대가 힘든 것은 훈련이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일상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능 프로에서 군대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시키지만 그 것은 지나간 일에 대한 추억이기 때문에 그렇게 승화할 수 있습니다. 2013년 현재 군대 내무반은 늦게 입대했다는 이유로 잠을 잘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먼저 입대한 선임들의 눈치를 살펴야하고 청소도 후임들이 해야하고 심한 경우는 전투화도 자신 것만 아니고 선임들 것도 닦아야하는 일상이 힘들게 합니다. 이런 일상생활 때문에 힘들어서 군대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 입니다.

 

내가 군대생활을 할 때 이런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 최고참이 되면서 다 바꾸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군대를 제대하고 우연히 후임들이 휴가나와서 만났는데 내가 제대하자마자 내무반 생활이 옛날로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참 씁쓸했습니다.

 

탁구장에서 가장많이 부르는 호칭이 고수와 하수 입니다. 새롬이는 이 말이 참 거슬립니다. 탁구를 잘치는 것은 좋지만 잘치는 사람은 고수 못치는 사람은 하수 그리고 그 중간 실력은 중수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부르던 호칭이야 별 상관없지만 그렇게 부르면서 고수는 대접을 받고 하수는 눈치를 보는 것이 거슬리는 겁니다. 탁구는 기본적으로 먼저배우면 잘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실력이 늘어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은 실력이 빨리 늘고 먼저 배운 사람을 이깁니다.

 

어렸을 때 탁구를 배우지않은 대부분의 사람은 기본부터 탁구를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 초보의 설움을 겪게됩니다. 먼저 배운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되는데 자신이 초보를 벗어나면서부터 자신이 싫어했던 고수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초보의 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싫어했던 고수를 닮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 입니다.

 

생활체육에서 탁구는 직업이 아닙니다. 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탁구를 치는 것 입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땀을 흘려서 나의 체력을 증가시키고 살을 빼서 나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 입니다. 그런데 탁구에 빠지면서 점점 탁구가 목적이 됩니다. 탁구 경기를 하면 승부가 나누어지는 스포츠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탁구를 치면서 승부에 연연하게되고 탁구를 치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생활에 활력소가 아니라 저해가 됩니다. 탁구 때문에 일상생활을 게을리하고 생활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본말이 전도됩니다.

 

생활체육으로의 탁구에서 고수는 탁구를 잘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희망부이지만 탁구장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탁구를 치는 사람이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탁구에 흠뻑빠져서 가정에 소홀히해서 부부간의 관계에 위기가 찾아오지만 탁구 실력이 빠르게 느는 사람보다는 탁구 실력은 뒤떨어지지만 탁구장에 같은 시간에 나와서 웃으면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면서 탁구를 즐기는 부부가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부끼리 랠리를 주고받으면 많이 쑤우게 됩니다. 서로를 존중해주는 탁구를 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탁구를 치려고 하기 때문에 싸우게 됩니다.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즐겁게 탁구를 칠수 있는데......

 

물론 탁구 경기를 할 때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합니다.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내뿜어내면서 경기에 임하고 승부에 승복하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면 아쉬움은 남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합은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탁구장에서 연습을 하거나 연습게임은 아주아주 즐겁게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을 해주면서.

 

묵묵하게 탁구를 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주 기쁘게 땀을 흘리면서 탁구를 치는 분들이 고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 고수는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보다 더 고수는 탁구장 일상의 문화를 즐겁고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탁구를 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롬이 생각입니다.

Comments

57 안토시안

이 글을 탁구를 치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4 nrk

새롬이님 한문장 한문장 진심과 애정이 담김을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껏 몰랐던 사실을 탁구장에서 깨달았습니다.

학교에선 공부잘하는 넘이, 술자리에선 술잘먹는 넘이, 탁장에선 탁구 잘치는 사람이 장땡이라는 것을..

물론 인간 관계 역시 못지 않지만.. 탁구만 어느정도 치면(지역 3부 정도의 수준)

내보다 잘치는 사람도 저하고 같이 치고 싶어하고 저보다 좀 못치는 사람도 좀 잡아 달라고 부탁을 받고

인기남이 되는 불편한 진실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연연 하지 않고 나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일상생활의 탄산음료 같은 탁구가 진정한 고수임을 백번 동감합니당..^^

1 유학생

저도 피부로 느꼈습니다.  공감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24 급해

좋은글 감사합니다. 진정한 고수가 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반성합니다. 멋진 중독이 될수있도록 ㅎㅎㅎ

24 뉴팜

누가 뭐라해서 주눅이 드는게 아니라 저 스스로가 탁구장에서는 기를 못펴는것 같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기면서 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조금씩 내 소리가 나오는 것같습니다

 

1 연향

저도 군대에서 식판도 내가 닦고 전투화도 닦고 그랬었는데 ㅎㅎㅎ

탁구장에서 고수인척 하시는분들도 많죠 ㅎㅎㅎ

저는 모두를 고수님으로 부르고

탁구 치자고 할때는 고수님 한번 잡아주십시요 합니다.

공을 상대에게 때리기좋게 보내줄려고 하는가운데

컨트롤 능력이 좋아져서 실력이 조금 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여건상 가족들과 탁구를 많이 즐기지는 못하지만

새롬이님이 말하는 고수조건에 일치하는 부분이 많네요

 

어제는 공이 없어서 치자는 말도 쑥스러웠는데

오늘은 주문한 공이 도착해서 마음놓고 이말을 할수 있겠습니다.

고수님 한수 잡아주십시요.

ㅎㅎㅎ

 

즐탁 건탁 하시길...

 

 

 

47 배움이

진정한 생활 탁구인 !!

4 오리오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탁구의 세계에 빠진 지 어느 덧 1년7개월.

하루는 마눌님께서 탁구때문에 마눌님과 딸의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하더군요. 울면서 ㅠㅠ. 헐~~~

 

자상한 아빠이고 가정적인 남편이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탁구하는 시간도 딸 학교 가고 마눌님 주무시는 시간인데(제가 다니는 회사 근무 여건상).

가족이 함께 있게 되는 시간은 왠만하는 탁구장엘 가질 않고...

 

어쨌든 제 마음이 탁구에 너무 빠져 있는 게 많이 섭섭했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초보지만 우리 마눌님 탁구의 세계에 빠뜨릴려고 라켓도 장만했는데. 딱 한 번 갔네요^^

 

딸이 어느 정도 크면 마눌님과 함께 즐길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제가 열심히 실력 쌓을려고요.

앞으로는 가정에 더 최선을 다하고 남는 시간에 더 즐탁할려고 합니다.

 

탁구! 정말 좋은 운동이지만...

한편으로는 배운 걸 후회도 합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휴~~~

 

댓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모두 즐탁하시고 행복하세요~~~

43 새롬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3 새롬이

인기남이되는 것은 좋은 일 입니다^^

43 새롬이

감사합니다^^

43 새롬이

아주아주 멋진 중독되세요^^

43 새롬이

주눅들지 마세요^^

어차피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운동하는데^^

아주아주 당당하세요.

탁구 조금 못친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43 새롬이

아들들에게는 탁구를 가르쳤는데...

마누라에게도 가르쳤는데................................

함께 즐기지는 못합니다. 좀더 나이 먹으면 가능해지려나.

 

내 마누라는 탁구치는 것보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탁구장은 발길을 뚝 끊은채.......

43 새롬이

진정한 생활 탁구인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43 새롬이

감사합니다^^

43 새롬이

어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느는 것이 탁구 입니다.

화이팅!!!!!!

M 고고탁

글대로 보면 마눌님께서 다른 집 사정을 보시면 감사해할 듯 합니다.

다른 집은 정말 심해요.

43 잼나게 탁

매번 느끼지만 생활탁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것 같네요,,,,

9 산신령

새롬이님 글에 동감합니다.저도 한때 마라톤에 푹빠져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미치도록

달렸습니다.마눌님과 언쟁이 계속되어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때 느낀것은 취미생활은 그저 취미로 광기가

들어가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마눌님을 모시고 즐겁게 즐탁하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모든것이 즐거워 집니다.

2 마롱빠

200% 공감합니다.!!

64 Vegas

많은사람들이 풍습으로 자리매김이 될때까지, 탁구실력 늘리기 만큼이나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네요^^ 

11 탁구05

... (본문 중략) ... 더 고수는 자신의 삶을 더 윤택 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운동 하는 분들이라... ㅋ ㅎ ㅎ ... 옙... 그럴려고 마눌님께 탁구 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거이 실제 해보면 쉽지가 않으니 ㅎ ㅎ ... 그래도 요즘 함께 화 치다보면... 운동이 되기는 하구나 ㅋ ㅎ... 하면서... 더 많이 노력 하고 있음다 ^^... 글고... 고수가 아니지만... 노력중 임다 ㅎ ^&^

1 삼불신
탁구장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탁구를 치는 사람이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 이 말씀이 정말 좋네요.!!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네요.!!
1 카사비노

공감되네요~ 그런데 가끔은, 자기가 하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벽을 만들때도 있다고 생각듭니다.^^

실력을 떠나 형,동생으로써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끈끈해져야된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

24 뉴팜

하하 맘따로네요...

1 시골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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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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