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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내 노년의 축복", 어르신들의 즐거운 '탁구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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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노인종합복지관 탁구반 회원들이 지난 22일 탁구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강동노인종합복지관 탁구반 회원들이 지난 22일 탁구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6층 탁구장. '핑퐁 핑퐁' 탁구공 넘어가는 소리가 쉴 새 없었다. 이곳에 비치된 5개의 탁구대 앞에 선 어르신 20명이 두명씩 짝을 이뤄 복식 형태로 게임에 몰두 중이었다. 탁구대에 서지 않은 이들은 심판을 보거나 뒤쪽에 서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치르다말고 어르신들은 수다를 떨었고, 심판과 함께 웃음꽃을 피웠다. 왁자지껄 말소리가 탁구대 위를 숨가쁘게 오가는 탁구공의 경쾌한 파열음과 뒤섞였다. 탁구를 치는 어르신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갔다. 탁구대 뒤쪽에 서거나 앉은 관중들은 자신이 칠 차례를 기다리며 눈 앞에서 펼쳐지는 다른 어르신의 게임에 집중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탁구 동아리 강석식(76) 반장은 "우리 동아리 회원은 200~300명 가량이다. 하루에 나오는 이들은 50~60명 정도"라고 탁구장의 '열기'를 설명했다.

같은 시간 이 복지관 탁구 동아리가 자랑하는 '정예 멤버' 8명은 인근 사설 탁구장에서 '지옥 훈련'을 벌이고 있었다. 실제 선수 못지 않은 특훈을 벌여온 이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KT&G복지재단 '전국 어르신 탁구대회'(27~28일.충남 아산) 준비로 분주했다. 선수 모두의 얼굴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욕이 느껴졌다. 복지관에서 복작거리며 탁구를 즐기는 일반 동아리 회원들과 대회 준비로 분주한 정예 멤버들, 탁구를 즐기는 환경은 달랐지만 이들 사이에는 세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밝은 표정, 환한 미소 그리고 탁구에 대한 강한 애정이 그것이다.

◇"탁구가 내게 즐거운 노년을 선물했어요."

탁구에 입문한지 6년이 됐다는 강 반장은 "내 나이쯤 되면 죽은 사람 소식이 많이 들린다. 그러나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탁구가 내게 '즐거운 생각'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탁구를 즐기는 노인들은 동년배들보다 분명 젊다"라며 탁구 예찬론을 폈다.

동아리 고문을 맡고 있는 황건택(70)씨는 "탁구를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웃고 즐기고 화목하게 지내는 게 우선이다. 그런 면에서 탁구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오전 9시에 탁구반으로 출근해 5시까지 있는다. 중간 중간 탁구를 치는 건 2~3시간 정도다. 가족들이 너무 탁구에 빠져있는게 아니냐고 걱정을 하긴 하지만 나이, 체력을 고려해 운동량을 조절 중이다. 운동을 하다보니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게 유일한 걱정거리"라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금향(66)씨는 "탁구에 100인 100구라는 말이 있다. 사람마다 공 구질이 다 다르다는 의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탁구를 즐길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탁구 동아리의 평균 연령은 73세다. 최고령인 교장선생님 출신 서재숙(91세) 어르신도 일주일에 두세 차례 나와 자식뻘인 최연소(63세) 후배와 스스럼없이 맞대결을 벌이는 분위기다. 노인들의 운동으로는 탁구만한 게 없다는 게 동아리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만 유지중이라면 자신의 몸상태에 맞게 경기력을 조절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탁구 동아리에 가입한지 2~3년 됐다는 최영옥(75)씨는 "우리 동아리에는 부부팀도 7~8쌍 있다. 부부끼리 탁구를 함께 치면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것 같다. 취미가 같으니 부부싸움을 할 일이 없다"며 웃었다.

강동 노인종합복지관 탁구반 회원들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강동 노인종합복지관 탁구반 회원들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대회 출전, 어르신 운동 선수들의 '생활 활력소'

강동노인종합복지관 '선수'들은 최근 한달여간 인근 사설 탁구장에서 하루 4~5시간씩 맹훈련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복지관에 와서 탁구 치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대회에 나가는 걸 굉장히 좋아하신다. 대회에 나가시는 분들은 절대 설렁설렁 훈련하지 않는다. 눈에 불을 켜고, 굉장한 승부욕을 불태우신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탁구 대회는 다양하다. KT&G복지재단이 27~28일 아산에서 개최한 제10회 전국 어르신 탁구대회처럼 전국적인 대회도 있고,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대회, 각 노인종합복지관 자체 대회까지 있다. 강동노인종합복지관 탁구 동아리는 지난해 서울ㆍ경기노인복지관 탁구대회 종합 준우승, KT&G복지재단 제9회 전국어르신탁구대회 백두그룹 우승 및 응원상 등을 받았다. 각 대회마다 방식이 다르지만 대부분 대회는 지난 수상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하는 등 많은 어르신들이 골고루 대회 출전을 경험하도록 배려한다.

이번 전국어르신탁구대회에 '예비 선수'로 출전하게 된 '젊은피' 김한기(65)씨는 "나는 젊은 축이라 이번 대회에는 다른 어르신들에게 실제 출전 기회를 양보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출전 여부를 떠나 대회에 나가게 되니 너무 좋다. 특히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무척 즐겁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금껏 각종 어르신 탁구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20개가 넘는 정기홍(74)씨는 "중학교 때 처음 접했으니 60여년간 탁구를 쳤다. 그러나 젊었을 때의 탁구와 지금의 탁구는 다르다. 열심히 탁구를 치며 각종 대회에서 상도 타니 너무 노년이 즐겁다. 나에게 이런 큰 기쁨을 주는 탁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현재 이 복지관 여자 탁구 '에이스'인 김인옥(78)씨는 "그동안 탁구를 하며 딴 금메달이 16개인데, 가끔 쌀을 타가니 자식들도 좋아한다. 집에 금메달을 진열해 놨는데 손녀딸이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데리고 온다는 걸 말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한기씨는 "탁구도 마찬가지이지만 노인들이 즐길만한, 돈이 거의 없는 운동 종목이 많다. 각 노인종합복지관 등에 이런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다. 굳이 탁구가 아니라도 어르신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옥씨도 "노인들이 탁구를 즐기려면 정열, 시간, 끈기 세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Comments

11 milk

숫자에 불과한 연세, 마음은 젊은이 못지않은 대단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스럽고...

노익장!

화이팅!

57 안토시안

헉~~91세까지 탁구를. 대단하시네요.

1 gaia

제가 늦게 시작했다고 했는데 절대 늦지않았다는걸 알았습니다 감사^*^

60 길가에돌

잘보고 갑니다.

63 Vegas

65세가 젊은피^^ 위로 받았습니다!

99 cs

노익장~~~ 화이팅입니다!!

99 명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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