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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예체능’이 뭐기에

M 고고탁 3 5,881
지난 7월 30일, 두 번째 배드민턴 대결에서 또 다시 패한 후 아쉬움으로 차마 대기실을 떠나지 못하는 멤버들. 이만기, 강호동, 두 씨름 장사가 패배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막내 필독이 무심코 “어디 가둬놨으면 좋겠어요. 체육관, 이런 곳에. 밥 먹고 치고 씻고 치고 하게요.” 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예능 좀 해본 형님들이 화들짝 놀라며 “말조심해라. 전지훈련 떠나자, 이런 얘기하면 절대 안 돼!” 라고. 허나 입 밖으로 내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게 예능이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도 말이 나오자마자 ‘좋은 아이디어 감사하다’는 자막과 동시에 전지훈련에 나섰다. 이들은 왜 이렇게 배드민턴에 목숨을 거는 걸까? 훈련이 한창인 인제 현장으로 찾아가 봤다.
(참여: 이수근, 조달환, 이종수, 최강창민, 필독, 정석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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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운 경기를 펼치는 게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해요

 : 래프팅을 한바탕 해서 지치셨을 텐데 또 연습들을 하시네요.

이종수 : 그러게요. 우리가 왜 이럴까요? 오늘 아침에 창민 군과 주고받은 문자가 생각나요. “형, 도대체 배드민턴이 뭐라고 우리가 맨날 이러는 거죠?” 꼭 하루에 한번은 이런 문자가 와요. (웃음) 연습 한 다섯 시간 동안 하고 돌아가면서 서로 수고했다고 문자 하다가도 또 그래요. ‘도대체 배드민턴이 뭐기에’

최강창민 : 가수로서의 팀 활동과 ‘우리동네 예체능’은 똑같아요. 제가 부족하면 팀에 누를 끼치게 되니까요. 저희가 수준 이하면 경기를 하러 오신 분들에게도 죄송스럽고요. 경기다운 경기를 펼치는 게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해 폐가 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종수 : 제가 창민이를 좀 볶는 편이에요. 배드민턴을 하는 잠깐 동안에도 미국, 칠레, 중국을 다녀왔고, 이번엔 이탈리아에 간대요. 스케줄을 제가 다 꿰고 있습니다. 어디 가있더라도 배드민턴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닦달을 하고 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빨리 연습장으로 오라고 독촉을 하고요. (웃음)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힘들고 귀찮을 수도 있는데 고맙게 웃으면서 다 따라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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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 : 진짜 피곤한데요, 그래도 오고 싶어요. 모두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못할 거예요. 다들 진심으로 즐거워서 하고 있어요.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우리?

이수근 : 지난번에 최강창민 군이 눈물을 많이 흘렸죠. 해외 스케줄이 워낙 많으니 부담이 더 크지 않겠어요? 사실 몇 년씩 활동해온 분들과 경기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이기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연습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으니 안타깝죠. 저 역시 탁구 외에는 이겨본 적도 없고, 볼링 때는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 필독 군은 첫 예능 출연인데, 어때요? 전지훈련도 필독 군의 말 한 마디가 빌미가 된 건데.

필독 : 더 연습해야죠. 통으로 편집을 당하고 보니 더 자극이 되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연습 밖에 없어요. 

조달환 : 동호회 팀과 실력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필독이와 저, 우리 팀 경기가 통 편집이 돼서 다행이지 만약 경기를 다 보셨으면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을 거예요. 배드민턴은 탁구와 아예 다른 운동이더군요. 어렵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었어요. 그런데 막상 접해보니 당황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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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 어떻게 모든 종목을 다 잘 하겠어요? 저는 배드민턴을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없었어요. 못하는 사람도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과 그 안에서의 예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경기할 때만큼은 체육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은 예능이잖아요.

 : 처음 시작할 때는 ‘1박 2일’에서 가끔 하던 탁구나 족구와 같은 수준일 줄 알았어요.

이수근 : 처음에는 예능으로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동호회 분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나오시니까 저희가 까불 수가 없어요. 초반에 제가 눈치 없이 장난을 치다가 시청자 여러분께 혼이 많이 났어요. 그러다 보니 그나마 웃음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인터뷰 할 때, 경기가 끝난 후 저희끼리 이야기할 때 정도에요. 경기할 때는 웃음기를 뺀 예능이 됐지만 나름 매력이 있지 않나요? 

 : 탁구 인구도 많이 늘었다고 하죠? 탁구장 대여가 어려울 정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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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환 : 예, 탁구장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동호인이 무려 40만이 늘었대요. 60만에서 100만으로. 국외에서도 교포들 사이에서도 어마어마하게 늘었다고 해요. 데이트도, 회식도 탁구장에서 한다고. (웃음) 

필독 : 이런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저희도 더 힘이 나고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거죠. 특히 배드민턴은 복식으로 하고 있으니까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절대로 못 하거든요. 서로의 호흡이나 장단점도 확실히 파악해야 하니까요.

이종수 : 통 편집 한번 당하고 나서 배운 것이 많아. (웃음) 아마 생활체육 동호회 분들도 이미 다 겪어보신 일일 거예요. 저희들 심정, 이해하실 겁니다.

 : 아이돌들은 다른 분야 분들하고 만날 일이 별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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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 : 거의 없었죠. 몇 시간씩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드물고요. 새로운 경험이에요. 

조달환 : 저도 항상 신기한 걸요. 매주 올 때 마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있어요. 

필독 : 이수근 씨가 아까 어깨동무를 해주셨는데 신기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영화에서, TV에서만 보던 분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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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 대세 아이돌, 잘 나가는 사람들인데 이 방송으로 만나기 전까지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요. 순수하고 옆집 동생 같고. 올해 들어서 맨살, 맨몸 가장 많이 본 사람이 창민이네요. (웃음)

조달환 : 이젠 다른 스케줄이 지연되면 화가 나더군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일동 맞아! 맞아!) 6시에 스케줄이 끝나기로 했는데 새벽까지 이어지니까 미쳐버리겠는 거예요. 거기다 부상을 당하면 너무 속상해요. 폐가 되니까.

이종수 : 지금 조달환 씨 몸이 부상으로 경기를 할 수 없을 지경인데 연습하러 또 왔더라고요. 안 오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는 거예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을 2천 번을 하고 갔어요. 중독이죠?.

조달환 : 영화나 드라마 작업 때 술을 많이 마시거든요. 특히 영화 쪽이 잦아요. 혼신을 다해서 연기를 마치고 난 후 술 한 잔 하면 정말 맛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동네 예체능’ 끝나고 나서가 가장 맛있어요. 팀워크,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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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 :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찾게 되고 연습을 하게 되고 만나고 싶어지니까요. 본업 외의 시간은 전부 여기에 투자하게 돼요. 

 : 회사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겠어요.

최강창민 : 회사에서는 시간적인 것 보다는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하죠. 하지만 오히려 이 방송을 하고 나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하고 한층 밝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 외국에서도 ‘우리동네 예체능’을 알고 있나요?

최강창민 : 교민 사회에서도 좋아하세요. 종목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면서 소개하는 방송이 외국에는 거의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조달환 : 제 경우 개인적인 도전도 많이 들어와요. 캐나다, 영국, 미국, 홍콩, 대만. 중국 분들이 탁구 한 판 붙자고 SNS로 연락이 온 적도 있었어요. 평생 이렇게 불안한 마음은 처음이에요. (웃음)

 : 그런데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눈길은 저쪽에서 오가는 셔틀콕을 쫓고 있다는 거 아세요? 방해 그만해야 되겠네요. 어서들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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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사진. KBS, 스튜디오S 강인호

Comments

2 파라오

캬~ 이런게 운동 중독이군요... 마약과 같은...

서서히 드라이브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레슨 받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탁구 좀 또 해줬음 좋겠다 ㅠ 탁구 너무 짧게 했음 ㅠ

99 명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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