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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탁구기술의 조류1 - 중국의 반격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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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세계 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중국에서는 그 원인이 백핸드의 열세에 있다고 분석하고 두 가지 방향에서 문제 해결에 접근한다.

첫째, 백핸드 구사가 더 자유로운 쉐이크 주전을 전통적인 중국식 전진 공격형으로 양성하여 중국식 쉐이크를 구사한다.

1989년 이후 중국 대표를 이끄는 마웬거, 왕타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중국에는 예전부터 쉐이크 전형들이 꽤 있었지만, 펜홀더를 정책적으로 장려하여 쉐이크는 주로 유럽식의 중진 드라이브형으로 길렀다.
그리하여 펜홀더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대비한 연습 파트너로 삼았을 뿐, 중국적인 전진 쉐이크 형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발트너의 백핸드에 밀리지 않으려고, 마웬거, 왕타오등은 집중적인 백핸드 기술연마를 하였고 전진에 붙어서 계속 받아치는 양핸드 공격형이었다.
여기에 나중에 가세한 공링휘, 왕리친, 류고젱 등은 모두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좋은 서브에 이은 3구 공격, 유럽에 뒤지지 않는 백핸드를 구사한다.

둘째, 펜홀더의 이면타법을 개발하여 펜홀더로 마치 쉐이크처럼 백 드라이브를 구사한다.

1990년대 들어 새로 개발한 이 기술은 커트를 백드라이브로 공격할 수 없는 펜홀더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발트너의 장기로서, 깊은 백 커트를 펜홀더의 백으로 찔르면, 돌아서서 연한 드라이브를 펜홀더 선수가 구사하는데, 이를 스트레이트로 백푸시하여 계속 점수를 올렸다.
그리하여, 이를 두려워한 펜홀더 선수가 돌아서지 않고 같이 백커트를 하면, 발트너는 먼저 백핸드로 드라이브를 걸어 공격을 하였다.

그리하여 펜홀더로서도 백핸드 커트를 돌지 않고 백드라이브로 공격해야한다는 결과가 되었는데, 류고량이 처음으로 이를 이용한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류고량은 앞면은 오목대로 전진 속공을 구사하며, 백 커트에 대해서는 이면에 평면라버를 이용하여 백드라이브를 건다. 뒤를 이은 마린, 얀센 등 현재 중국 대표 펜홀더 선수들은 모두 이 이면타법을 구사한다.

마린과 얀센은 양쪽면 모두 평면라버를 쓰는 전-중진 드라이브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펜홀더의 강점인 포핸드에 백드라이브라는 새로운 기술을 가미하여 백커트에 대한 약점을 없앴지만, 쇼트는 예전처럼 앞면으로 대었는데, 예전의 펜홀더들의 쇼트보다 훨씬 좋은 백쇼트를 구사하여 상대의 드라이브에 대한 백푸시 또는 쉐이크와의 백쇼트 대 백쇼트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펜홀더를 구사하니 만큼 이 이면타법을 충분히 연구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이에 대한 연구가 늦는 것 같다.
실제로도 앞으로 한국 탁구를 대표할 유승민 선수도 김택수처럼 한쪽 면만 치는 펜홀더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 코치들이 곰팡내나는 옛날 탁구 기술에만 의존할 뿐,
현 탁구 조류에 무지하여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것은 누구도 해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경지를 가는 것이므로 누구를 보고 배울 수 없고 선수들이 자기의 창조력으로 해내어야 하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이미 구사하기 시작한 이 이면타법을 우리나라 코치들이 직접해보고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만 그들과 경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왕타오, 마웬거 등의 중국팀은 마침내 1995년 세계 대회에서 6년만에 스웨덴을 꺽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르며 이 뒤를 이어 1997년에도 공링휘, 류고량 등이 또 스웨덴, 프랑스를 누른다. 개인전에서도 1995년 세계 대회, 1996년 올림픽 모두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서 싸워, 공링휘, 류고량이 각각 우승을 차지한다.

이들이 유럽 선수들을 이길 수 있게 된 것은, 탁구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전진에 붙어서 속공 내지는 드라이브를 구사하여 유럽선수들의 파워 드라이브를 사용할 틈을 주지 않던가, 주더라도 떨어져 힘 대결을 하지 않고 붙어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여 스피드를 사용, 힘을 제압하였다.

예외적으로 왕리친선수는 종종 중진 드라이브를 구사하는데 이는 그의 신체 조건이 유럽선수들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링휘는 쉐이크로 포핸드 백핸드 모두 전진 드라이브로 상대의 공을 맞받아 치는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선수이며 현 세계 1위이다.
류고량은 1995년 세계 대회 개인전 준우승, 1996년 올림픽 우승, 1999년 세계대회 우승자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서브를 가진 선수이다.
류는 펜홀더의 양면을 모두 사용하여 서브를 넣을 수 있으며, 포핸드로 마치 백핸드서브처럼 사이드 스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는 류가 무슨 서브를 구사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이에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서브가 일대 유행을 가져오는데, 마치 발트너가 예전에 사용한 포핸드 서브를 모두 따라한 것처럼, 이제는 류의 inside-out 서브가 크게 유행이다.

..이상 2000-08-02 김동균님이 서울대 탁구부 홈페이지지 [탁구이모저모]에 올린글.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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